실내에서 아라비카 커피나무 키우기 - 에픽 플랜츠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무척이나 크게 자라났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커피와 관련된 문화도 넓은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커피나무를 키우는 농장이 생겨났고, 강원도 강릉에 가면 커피와 관련된 농장과 박물관 등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나무 키우기에 관심이 생겨서 지난해 봄 작은 아라비카 커피나무 한 그루를 구입해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커피나무는 커피콩을 얻기 위해 키우기는 하지만, 광택이 나는 녹색 잎과 촘촘한 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키울 만한 가치가 있는 나무입니다.

커피나무는 실내에서 키워도 꽃과 열매를 볼 수도 있습니다만,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1. 커피나무 키우기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커피나무는 에디오피아 고원이 원산지인 꽃이 피는 관목의 일종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커피 원두의 공급원이며, 하얀색 꽃이 피고, 붉은색 열매가 맺히는 나무로 커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나 카페에서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는 야외에서 자랄 때는 꽤나 큰 형태로 자라날 수 있지만, 실내 화분에서 키울 때는 2m ~ 2.5m 정도가 한계점입니다. 어차피 집 안의 높이도 그 이상을 견디기는 어렵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커피나무 키우기를 최소 3~5년 정도는 해 주어야 꽃을 피울 수 있는 성숙된 나무가 되며, 보통 50년 이상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나무는 에디오피아가 원산지이지만, 아라비카 커피라는 이름이 유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커피 문화는 아라비아에서 유행하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또한, 카페 모카는 고대 커피 무역의 중심지였던 예멘의 항구 이름인 모카 시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커피 품종인 자바는 인도네시아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지금은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커피의 주 산지가 된 지 오래입니다.

2. 실내에서 커피나무 키우기

실내에서 커피나무 키우기를 하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을까요? 조건만 잘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도 집에서 수확한 커피를 이용해 드립커피를 만들어 드셨다는 분의 글을 본 적도 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가능성이 낮기도 하고, 길고 까다로운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커피잎과 나무를 보려고 키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꽃과 열매는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시작!!

 커피나무는 씨앗으로 키우기 시작하는 방법과 삽목을 통해 키우기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이나 화원 등에서 묘목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겠죠.

커피나무 키우기에 도전해보실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 커피콩을 구입해 발아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커피나무 씨앗은 10립에 5,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나름 발아율도 좋기 때문에 처음부터 커피나무 키우기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내년 봄, 커피나무 씨앗을 한 번 심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보통 씨앗을 구입하면 물에 24시간 정도 불린 후 흙에 심고, 따뜻한 곳에서 촉촉함이 유지되도록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1개월 ~ 2개월 이내에 발아해서 싹이 터오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가지치기 후 삽목이나 물꽂이로 커피나무 키우기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나무 키우기는 가지치기 후 나온 가지를 이용해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는데, 물 꽂이나 삽목 등이 모두 가능합니다. 15~20cm 정도의 길이로 가지를 준비하고, 잎은 맨 위의 2개 정도만 제외하고 모두 따냅니다. 이후 모래흙에 심어서 뿌리를 내릴 수도 있고, 물꽂이를 이용해 뿌리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빠르면 1개월, 길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려야 뿌리가 제대로 자라날 수 있으며, 가급적 생장이 가장 활발한 봄부터 초 여름에 작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 햇빛

커피나무는 자연 서식지에서 반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얼룩덜룩한 빛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죠. 다른 열대 관엽 식물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밝은 간접광이 들어오는 곳이 가장 이상적인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오전에 빛이 들어오는 동남쪽 창이 있는 위치가 가장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좋은 장소입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 물과 토양

화분에서 키우는 커피나무는 배수가 잘 되야 뿌리가 썩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마사토를 30% ~ 40% 정도 섞은 상토에 심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화분 받침을 두고 키우신다면 물을 준 후 30분이 지난 다음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을 모두 비워주셔야 과습으로 뿌리가 썩지 않습니다.

커피나무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화분의 흙이 완전하게 마르면 안 됩니다. 화분 겉의 흙이 마르기 시작하면 충분하게 물을 주셔야 하며, 습도도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커피나무 키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열대 우림을 최대한 흉내 내는 것입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 비료

커피나무는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입니다. 특히 봄부터 여름까지의 성장기에는 2주에 한 번 단위로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이 균형잡힌 액상비료를 물에 섞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인 성분이 함유된 비료가 필요합니다. 다이소에서도 이런 비료를 판매하고, 대형마트나 화원 등에서도 판매를 하니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천연으로 인이 함유된 비료를 만들어 커피나무 키우기에 도전하실 분들은 동물의 뼈를 살점없이 깨끗하게 씻어 잘 말린 후 뼈 1에 식초 10의 비율로 담아두고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를 둔 후(중간중간 잘 저어주셔야 함) 식초만 잘 걸러낸 후 500배나 1,000배로 희석해서 식물에 주면 인과 칼슘이 풍부한 천연비료가 완성됩니다.

인 성분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꼭 필요한 비료 성분입니다. 질소, 인산, 칼륨이 잘 배합된 균형잡힌 비료를 성장기에 주세요.

인 성분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모든 식물에는 개화를 촉진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또한, 어린 새싹이 건강하게 자라는데도 필수요소입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 가지치기와 분갈이

 커피나무는 매년 봄 철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도 이 과정이 필요한데, 실내에서 너무 빽빽한 가지는 병충해를 불러오게 되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의 흐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빽빽한 가지를 솎아주는 형태로 가지치기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무는 뿌리가 잘 발달하는 식물이기에 크게 키우고 싶으시다면 매년 분갈이를 해주시는 것이 좋고, 적절한 크기로 유지시키신다면 흙만 갈아주시고, 흙을 갈 때 뿌리도 일부 잘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아라비카 커피나무는 내년이 되면 3년생 정도가 됩니다. 빠르면 내년부터 꽃을 피울 수도 있겠죠. 긁지 않은 복권처럼 내년에 꽃이 피어줄거라는 기대감으로 커피나무 키우기를 하게 되는군요. 꽃이 피면 다시 한번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