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서 커피나무 키우는법 잎이 누렇게 되는 이유 - 에픽 플랜츠

  저는 커피 마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몇 년 전 베트남 달랏을 다녀오면서 베트남 커피 핀과 원두를 사서 집에서 직접 내려먹는 재미에 빠졌는데, 그러다 보니 커피나무도 한 그루 키우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키우는 법은 물과 햇빛, 온도, 습도 등이 잘 맞아야 하기에 조금은 세심한 부분이 필요합니다. 

1. 커피나무 묘목 종류

2년전 구입한 커피나무 묘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커피나무의 80%는 아라비카 커피 종류이고, 우리나라에서 관엽식물처럼 키워지는 커피나무 묘목도 대부분 아라비카 커피나무 입니다. 저 역시 아라비카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고요. 누군가가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다면 아라비카 커피라고 이해하시면 틀리지 않습니다. 

 

 아라비카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교배를 하거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아라비카 종이 전 세계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자라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맛과 향미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아라비카 커피나무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나무는 로부스타 종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베트남에서 자라는 커피나무도 로부스타 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아라비카 커피보다 적응력이 강하지만, 쓴 맛이 강하고 향이 약한 편이라서 주로 캔커피나 인스턴트커피 등의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커피 종류입니다. 

 

 이 외에 리베리카 종이나 엑셀사종 등이 있으나 두 종은 전 세계 생산량의 1%도 안되는 미미한 양만 생산되고 있고, 야생에 가까워 맛이 쓰고 향이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반응형

2. 화분에서 커피나무 키우는법

 커피나무는 크기가 약 3m 내외로 자라며 주로 고산지대의 중간 지역인 1,000m 내외의 해발에서 키워집니다. 베트남이 우리나라 커피의 최대 생산국인데, 더운 날씨를 떠올리게 되지만, 달랏 지역은 고산지대이고 산의 높은 곳에서 자라기에 1년 내내 선선한 기후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달랏이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여름 피서지로 매우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커피가 잘 자라는 기후를 상상하실 수 있습니다. 

햇빛

 커피나무는 밝고 간접적인 빛을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을 받기는 해도, 너무 강한 직사광선은 잎을 태워버릴 수 있어서 집에서 키우실 때도 밝은 거실 창 근처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창을 통해 필터링되는 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키우고 있는데,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토양 및 물 주기

 커피나무는 약 산성 토양에서 키울 때 가장 잘 성장을 하며,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그래서,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준비하실 때 블루베리를 키울 때 사용하는 토양을 약간 섞어서 흙을 준비해 주시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블루베리 토양이 없으시다면 가끔씩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려서 부어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약산성이니까요. 요즘 커피 전문점에 가시면 어렵지 않게 커피찌꺼기를 얻으실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다만, 커피찌꺼기를 그대로 주시면 곰팡이가 피고, 오히려 식물에게 좋지 않을 수 있기에 묵혀서 주셔야 합니다. 커피찌꺼기로 비료를 만드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커피찌꺼기로 비료를 만들기 어렵다면 1.5리터 생수통에 커피찌꺼기를 2스푼 정도 넣고 물을 가득 채운 후 2~3일 정도 둔 다음 커피나무에 물을 줄 때 사용하셔도 됩니다. 

 

 흙이 준비가 되었다면 물은 화분의 흙이 충분하게 젖을 정도로 주신 후 화분 흙이 거의 마를 때 다시 충분하게 주는 방식으로 주시면 됩니다.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는 물이 말라가면 잎이 아래로 쳐지는 것이 보일 텐데, 살짝 쳐질 때 화분의 흙을 충분하게 적셔주시면 됩니다. 

온도와 습도

 커피나무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나는 온도구간은 20~25℃ 구간입니다. 야간에는 15℃ ~ 20℃ 정도를 유지하는 곳이 좋습니다. 더 높은 온도는 식물의 성장을 가속할 수는 있겠지만, 열매를 맺고 익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너무 더운 곳에서는 열매가 설익어서 제대로 된 커피콩을 얻을 수 없죠. 그래서 베트남처럼 더운 나라에서도 높은 산지인 달랏에서 커피나무를 키우는 것입니다. 

 

 커피나무는 습도가 높아야 건강한 잎을 갖추고 살아가는데, 커피나무 잎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주로 공기 중의 습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너무 건조하면 잎이 갈변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평균 50% 정도의 습도를 맞추어 주는 것이 건강한 커피나무 키우는 법입니다. 

가지치기

 커피나무는 가지치기가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너무 크게 자라는 커피나무가 거실 천장까지 자라기도 하고, 너무 옆으로 퍼져서 처치 곤란일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크기로 키우고 싶다면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을 제한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봄철에 잘 소독된 가위 등으로 가지를 잘라주셔서 모양을 잡고, 곁가지를 유도하시면 나중에 많은 꽃과 열매를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커피나무 번식하기

 커피나무의 번식은 2가지 방법으로 많이 시도합니다. 첫 번째는 삽목이고, 두 번째는 씨앗부터 키우기입니다. 

삽목 하기

 커피나무의 삽목은 여름철 20~25cm 정도로 가지치기를 한 후 그 가지의 맨 끝 잎 2장만 남기고 모든 잎을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잘라낸 가지를 질석이나 굵은 모래를 담은 화분에 심어주시고, 물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질화된 가지보다는 그 해에 새로 자라난 가지(녹지삽)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끝을 사선으로 잘라주시는 것이 뿌리를 잘 내리도록 도와줍니다. 

씨앗으로 번식하기

 직접 키운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후 얻어지는 씨앗으로 새로운 커피나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열매가 처음 열릴 때는 녹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어 진홍색이 되었을 때 수확하며, 수확한 후 즉시 과육을 씻어 제거한 후 커피콩을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심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24시간 불려 둡니다. 이때 물 위로 뜨는 씨앗은 모두 버려야 합니다. 

 

 잘 불린 씨앗을 상토에 심고, 촉촉함을 유지하면 2개월 정도 안에 새싹이 트게 됩니다. 대부분의 씨앗을 발아시킬 때는 흙이 마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씨앗을 심은 화분은 비닐을 덮어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커피나무 꽃이 피지 않는 이유

커피나무 꽃은 잎의 바로 위 생장점에서 피어납니다.

 커피나무를 관엽식물로만 생각해 키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직접 키운 커피나무에서 커피를 수확해 로스팅한 후 만든 커피 한 잔에 대한 열망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커피나무 꽃이 피지 않는 이유를 짚어 보려고 하는데, 이런 조건을 피하시면 당연히 꽃이 잘 피어나겠죠. 원산지에서는 꽃을 잘 피우는 식물들을 화분에서 키울 때 꽃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행운목 꽃도 그렇고, 산세베리아 꽃도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고 이야기를 할까요? 원산지에서는 매년 꽃을 피우는데 말이죠. 그만큼 실내 화분에서 키우는 식물들이 자연에서 처럼 꽃을 피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빛이 너무 약할 때

 커피나무가 직사광선이 아닌 창을 통해 필터링된 밝은 곳을 좋아한다고 해서 빛이 부족한 곳에서 키워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밝은 간접광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제대로 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고, 커피나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급수 문제

 커피나무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비가 많이 오는 환경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물 빠짐이 좋은 산의 경사지에서 자라기에 물 빠짐이 아주 좋아야 합니다. 물 빠짐이 좋은 흙에서 키우며 화분이 완전하게 마르지 않아야 합니다. 반대로 과습은 커피나무의 잎을 갈색으로 변하게 만들며 식물을 죽이는 원인이 됩니다. 

온도의 문제

 때로는 겨울을 너무 춥게 보내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15℃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보다 추운 곳에서 겨울을 보내면 늦은 겨울과 이른 봄에 개화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성숙의 문제

 저는 인터넷을 통해 30cm가 채 되지 않은 묘목을 2년 전 구입했습니다. 1년생 묘목이겠죠. 아직 만 3년이 채 되지 않은 나무입니다. 커피나무는 빠르면 3년생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늦으면 5년생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나무가 성숙되지 않았기에 꽃을 피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봄이 되니 제가 키우는 커피나무에서도 여기저기 새 순이 올라옵니다. 올해까지는 세력을 키우는 해로 생각하고, 내년부터는 꽃을 잘 피울 수 있게, 올해는 커피찌꺼기로 만든 비료를 정기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제가 직접 키운 커피나무에서 커피를 수확해 아침을 여는 모닝커피를 한 잔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