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입은 뱅갈고무나무 가지치기와 키우기 - 에픽 플랜츠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기온 때문인지,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 몇 개의 식물들이 냉해를 입었습니다. 잎만 얼었다면 다행이지만, 뿌리가 냉해로 상했다면 대책이 없는데, 오늘은 냉해 입은 뱅갈고무나무 키우기와 가지치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냉해를 입었을 때 증상

 뱅갈고무나무 냉해 증상은 잎이 어두운 암갈색으로 전체가 변하거나 부분적으로 변하며, 말라버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게 3가지 정도로 냉해의 경중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 잎만 손상된 경우
• 가지 일부까지 손상된 경우
• 뿌리가 냉해를 입은 경우

 일부 잎과 가지만 냉해 피해를 본 것은 찬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서 직접적으로 찬 바람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 바로 앞에 있는 가지는 냉해를 입기도 합니다.

 실제적으로 뱅갈고무나무 냉해는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시들거나 삶은 듯 보이는 잎과 연한 가지
• 검게 변한 잎
• 잎에 화상과 같은 반점이 생겼음
• 새순이 검게 변하고, 잎이 우수수 떨어짐

​ 사실 냉해 입은 뱅갈고무나무를 다시 살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추위에 냉해를 입은 식물을 우선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일 텐데, 너무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급하게 옮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냉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옮기셔야 합니다. 야간에도 10℃ 이상으로 올라가며 낮에는 15℃ 내외의 온도가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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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냉해 입은 뱅갈고무나무 가지치기와 키우기

 처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상태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잎의 색이 변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모두 떨어지게 될 텐데, 운이 좋다면 몇 개의 잎은 살아남을 수 있죠. 잎이 몇 장 살아남았다는 것은 심각하지 않은 냉해를 뜻하기에 따뜻한 곳에서 관리를 잘하시면 새로운 성장이 일어납니다. 

 

 잎이 모두 떨어진 경우에는 뿌리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썩어서 물러졌다면 무른 부분은 잘라내신 후 다시 심어야 합니다. 큰 뱅갈고무나무를 키우기 위해 큰 화분에 심었다면 뿌리를 캐내어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화분을 따뜻한 곳으로 서서히 옮기신 후 큰 비닐을 씌워두셔서 습도가 유지되도록 해주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미 뿌리가 얼어버렸다면 다양한 시도가 의미가 없더군요. 저희 사무실에 있는 식물들도 이번 강추위에 몇 개가 뿌리가 상해버려서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었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무보다는 열대 초본류가 추위에는 더 쉽게 쓰러져 버립니다.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할까?

 뱅갈고무나무 냉해 이후 가지치기는 언제 해야 할까요?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낼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그 온도에 적응한 다음해 주시거나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뱅갈고무나무 가지 치기를 하신다면 칼이나 손톱 등으로 껍질을 일부 상처를 내면 하얀색 진액이 나오는 부위는 살아있는 부위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죽은 부위이니 잘라내도 됩니다. 

뿌리의 손상은 어떻게 확인할까?

 작은 뱅갈고무나무 키우기에서는 화분을 엎어서 뿌리를 확인한 후 다시 심어주면 된다지만, 큰 뱅갈 고무나무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식물을 부드럽게 흔들어서 뿌리가 얼마나 느슨해졌는지를 평가해야 합니다만, 흔들어서 감각으로 아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큰 화분이라면 테두리 근처로 군데군데 흙을 파서 뿌리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건강하다면 잎이 다 떨어져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뿌리가 많이 손상을 입었다면 뱅갈고무나무는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냉해 입었을 때 물 주기, 비료 주기

 잎이 떨어지고, 냉해를 입은 뱅갈고무나무에 액체비료를 마치 링거 꽂듯이 꽂아주는 분들도 계시는데, 냉해를 입어 뿌리가 손상되었거나 잎이 떨어진 상태라면 비료는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으니 새 순이 올라올 때까지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냉해뿐만 아니라 과습 등으로 식물이 힘겨워할 때는 모두 뿌리에 손상을 입은 경우가 많기에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 일부 잎만 냉해를 입었다면 제거해주시고, 따뜻한 곳에서 관리해 주세요. 새로운 성장이 일어나면 그때 비료를 주세요.

 냉해 입은 뱅갈 고무나무는 물을 우선 주지 않아야 합니다. 잎들이 먼저 다 떨어지기에 물을 한 달 정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살아날 고무나무가 죽지 않습니다. 물을 주지 않으면서 큰 비닐로 화분을 씌워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주시면서 새로운 성장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빠르면 2주 이내에 새로운 눈이 성장하는 것을 보실 수 있으며, 늦어도 한 달 이내에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냉해의 정도나 기간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냉해 입은 뱅갈고무나무 키우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두시고, 살려보겠다고 도전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