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꽃피는 시기와 삽목, 키우기 - 에픽 플랜츠

 향이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향나무는 3월 ~ 4월에 강한 향을 가진 꽃이 피어납니다. 해외에서는 향수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매우 강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한 식물입니다. 다만, 암수구분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수나무만 있어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1. 천리향 꽃피는 시기와 삽목

천리향 꽃피는 시기

 저는 남부지방에 살기에 저희 동네에도 천리향이 노지에 심어진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미 겨울이 시작되면서 부터 꽃망울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으니 조만간 개화를 할 듯합니다. 천리향은 3월~4월에 개화를 하는 꽃이지만, 이 시기에는 벚꽃을 비롯해 다양한 꽃들이 개화하는 시기라서 강한 주목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워낙에 진한 향을 가진 식물이라 화분에서 키워 꽃과 향을 즐기는 분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천리향은 우리나라에 수나무만 심겨 있어 씨앗을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삽목을 통해 번식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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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삽목

 천리향 삽목은 꽃이 지고, 새로 올라온 가지가 굳어지는 7월 ~ 8월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목질화 되어 굳은 가지를 이용한 숙지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지가 반쯤 목질화가 되어가는 반녹지삽을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가지치기도 보통 꽃이 진 이후 6월 ~ 8월 경에 해주는 것이 좋기에 가지치기를 하면서 나온 것들을 가지고 삽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삽목은 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느리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인내심이 필요한 나무입니다. 저도 작년과 재작년에 가지를 얻어 삽목을 해두었는데, 매우 느리게 자라서 올해쯤이면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무래도 내년까지 미뤄야 할 듯합니다. 

 

 삽목가지는 4개월이 지난 후에도 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뿌리가 나와도 첫 해에는 매우 작은 뿌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봄철 시장에 나가보면 꽃 가게에서 천리향 묘목을 한 포트에 3,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니 유묘부터 키워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묘목을 구입해서 키우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삽목을 한 가지가 꽃을 피우는 성숙한 가지가 되기까지 7~10년이 걸릴 수도 있기에 삽목을 하고 당분간은 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천리향을 심으면 좋은 곳

 우리나라 남해안과 남부지방에서는 야외 월동이 가능하지만,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필요한 경우 흙 위에 보온덮개를 해주어야 겨울을 날 수 있기에 야외에 심는 것은 지리적인 특성을 생각한 후 고려해야 합니다. 

 

 천리향은 주로 반 그늘이나 큰 나무 아래 해가 필터링 되어 들어오는 곳에 심어두고 키우는 식물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화장실 근처나 집 대문으로 가는 길 옆에 두고 심는데, 지나다니면서 그 향을 맡기 위해서입니다. 

 

 천리향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하고, 약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정원이라도 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곳에 심는 것이 아니라 물 빠짐이 매우 좋은 토양과 위치에 심어야 합니다.  

 

 자주 위치를 변경해주는 것에 예민한 편이라서 한 자리에서 번성한다면 그곳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 산성 토양을 좋아하기에 심을 때 피트모스를 섞어서 심어주시거나 발표된 커피 찌꺼기를 흙과 섞어 심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천리향 키우기는 일관성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자리를 자주 옮기게 되면 이유없이이유 없이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자리에서 키울 때도 천리향은 이유 없이 죽는 경우가 있기에 가급적이면 자리를 잡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쯤이면 화훼시장에 천리향 포트가 많이 나올 때입니다. 봄철 진한 꽃 향기를 맡고 싶으시다면 천리향 키우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