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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들던 삼지닥나무 꽃 피는 시기 - 에픽 플랜츠

기타식물

by 에픽플랜츠 2023. 2. 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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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면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꽃들이 피어나는데, 매화와 함께 이른 봄에 피는 꽃 중 삼지닥나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닥나무 껍질을 끓여서 종이를 만들기도 했던 나무이지만, 지금은 남부지방에서 봄을 알리는 정원수로 사랑을 받는 나무로 자리 잡았습니다.

1. 삼지닥나무라는 식물은?

봄이-오기-전-꽃망울을-올린-삼지닥나무
2월의 삼지닥나무는 꽃망울만 맺혀 있습니다.

 중국, 히말라야, 일본 등지가 원산지인 팥꽃나무과 식물로 가지가 3개로 갈라진다고 해서 삼지닥나무로 불립니다.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처럼 그 껍질로도 종이를 만들 수 있어 닥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꽃의 향이 좋아서 호아서향, 황나무서향 등 천리향과 비슷한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가을철 잎이 낙엽질 때 이미 다음 해 꽃을 피울 꽃봉오리를 준비하고 있어서 이른 봄에 잎이 피어나기 전 꽃을 먼저 피우는 식물입니다. 

 

 삼지닥나무로 만든 종이는 매우 고급 종이로 취급되었고, 내구성이 뛰어나 일본에서는 이를 이용해 지폐를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했었습니다. 

 

 원래 학명은 Edgeworthia papyrifera이지만, 보통 영어에서는 Chinese paper bush라고 불립니다. 

2. 삼지닥나무 키우기

 실내에서 화분에 삼지닥나무를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실내에 적응된 관엽식물이 아닌 식물을 화분에서 잘 키우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데, 빛과 바람 등 다양한 조건이 야외와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분재를 하는 분들도 실내에서 분재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햇빛

 삼지닥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는 편이며, 부분적인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를 비롯해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지역에서 야외에 심어 키우게 되는데 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심는 것이 꽃을 잘 피우고,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그늘에서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많은 꽃을 개화시키기 원하신다면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관리하셔야 합니다. 

토양과 물 주기

 삼지닥나무는 배수가 잘 되면서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라납니다. 만약 화분에 키우신다고 하면, 큰 화분에 심으시고, 물 빠짐이 좋을 수 있도록 마사를 30% 정도 섞어서 심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화분을 보온재로 감싸서 뿌리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었을 때 화분 위의 흙이 마르면 충분하게 물을 주면서 키워야 합니다. 삼지닥나무는 가뭄에 강한 식물이 아닙니다. 특히 화분에 심어서 키운다면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잎이 떨어지게 됩니다. 

꽃의 개화

3월-초에-꽃이-피기-시작하는-삼지닥나무
3월이 되면 개화를 시작하는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는 꽃을 보기 위해 키우는 식물입니다. 지금도 종이를 만들기 위해 키우는 분들은 안 계시겠죠? 

 꽃눈은 전 해의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형성이 되며, 늦은 가을에는 꽃눈을 제외하고 모든 잎이 떨어져 내립니다. 그리고 이른 봄에 개화를 하게 되죠. 

 이른 봄에 개화를 하면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데, 낮보다는 밤에 그 향기가 더 진하게 납니다. 

온도와 습도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에 심었을 때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월동이 가능합니다만, 화분에 심었거나 남부 지방이 아니라면 겨울철 월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 최저온도 -15℃까지는 내한성을 가지고 있지만, 낮 기온이 -5℃이하로 지속된다면 냉해를 입어서 죽을 수 있습니다. 

 

 습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습도 조건에 다 적응을 할 수 있어서 열대 식물보다는 키우기 쉬운 편입니다. 

번식방법

 삼지닥나무는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발아에만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죠. 인터넷이나 나무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중품 하나에 10만 원 이상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은 가지 하나에 3만 원 정도를 주어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삼지닥나무는 삽목이 잘 되는 종류로 알려져 있는데, 4월 초 정도에 전년도에 생긴 가지를 잘라 목질화된 부분을 잘라서 축축한 모래흙에 꽂아두고 번식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름 장마철에는 새로 생긴 가지를 잘라 삽목 하는 녹지삽도 가능합니다. 다만, 새로 번식한 식물은 추위에 견디질 못하기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따뜻한 곳에서 관리를 하다가 2~3년생이 되면 야외에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해충이나 병에 매우 강하기에 남부지방의 정원수로 인기가 있고, 크기는 2m 내외까지 성장해서 가지를 치면서 키우면 원하는 수형으로 키우기 비교적 쉬운 나무입니다. 

 

 제가 자주 등산을 하는 동네 뒷 산에 몇 그루의 삼지닥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올봄에는 저도 삽목가지를 조금 얻어 화분에 심어볼까 합니다. 향기가 진한 꽃 내음을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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