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시다는 봄에 노란 꽃이 피는 식물로 비교적 실내에서도 키우고 관리하기가 쉬운 편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성장이 매우 빠른 편이라 다양한 모양으로 가꾸기가 쉬운 식물이지만, 미국에서는 외래 침입종으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에서는 판매 및 배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애니시다는 일본어 표현입니다. 일본에서 들여와 그 이름이 유통명이 되어버렸죠. 영어 명칭은 제니스타(Genista), 또는 Scotch Broom입니다. 스카치 빗자루 정도로 번역이 될 텐데, 외국 만화에서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를 만드는 재료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싸리나무와 엇비슷합니다. 그래서, 애니시다 외에도 향싸리, 향기싸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애니시다는 많은 사랑을 받는 관엽식물인데, 왜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침습종으로 지정이 되었을까요?
미국에서는 화분에 심기 보다는 야외 정원에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색의 정원에 애니시다 덤불로 이루어진 담장이 있다면 포인트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애니시다는 엄청난 번식력을 보였습니다.
콩과의 식물이다보니 꽃이 지고 난 후 작은 콩 모양의 꼬투리가 열리고, 그 안에는 씨앗이 담기게 되는데, 이 씨앗들이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보여주기에 금세 주변으로 퍼져나가서 토착식물이 살아가야 할 공간을 침입해 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애니시다의 씨앗 및 다른 부분에는 약간의 독성이 포함되어 있으며, 꽃가루가 약한 알레르기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화분에 조금 키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야산마다 애니시다가 피어있다고 생각해 보면 날리는 꽃가루나 씨앗의 양이 어마어마하겠죠. 우리나라라면 환영받을 텐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어느 정도 추위에 내성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야외 월동이 어렵기 때문에 애니시다 씨앗이 휘날려도 침습종으로 지정되거나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애니시다는 다양한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는 식물입니다. 배수가 잘되고, 햇빛만 잘 든다면 큰 문제없이 잘 커주는 식물입니다.
애니시다는 약간의 그늘에서도 견딜 수 있지만, 풍성한 개화와 함께 제대로 된 성장을 보려면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 하루 종일 빛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키우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웃자람이 심하고, 꽃이 부실하게 피어납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기본으로 하며, 양분이 많은 토양보다는 사질 토양(모래 토양)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애니시다가 콩과 식물이기에 공기중의 질소를 흙 속에 고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자칫 비옥한 토양에 심는 경우 오히려 질소 과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콩도 연작을 하지 않고, 척박한 땅에 콩을 한 해 심었다가 다른 작물을 교대해서 재배하는 것이 관행입니다.
애니시다는 심은 첫 해에는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는 정기적으로 물을 주는 것이 좋으며, 이 때 물 주는 사이 화분의 흙이 어느 정도 말랐을 때 충분하게 물을 주시면 됩니다. 뿌리가 빠르게 자라나는 편이라서 자리를 잡으면 건조에도 어느 정도 내성을 갖고 있습니다.
애니시다는 겨울철 온도가 5도~15도 사이로 유지될 때 꽃눈이 형성되어 개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그 이하의 온도에 오랜 시간 두면 당연히 냉해를 입게 되죠. 아파트의 베란다 정도에서 월동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애니시다는 공중 질소 고정 능력이라는 콩과 식물의 고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능력자 식물인지라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애니시다의 가지치기는 개화가 끝나는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 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이면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개화는 성숙된 가지에서 일어나는데 가을이나 겨울철에 가지치기를 하면 아무래도 개화에 영향을 미쳐 풍성한 꽃을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개화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가지치기를 할 때는 전체 식물의 1/3 이내에서 잘라주시는 것이 좋고, 굵은 가지를 자르실 때는 직선으로 자르지 마시고, 45도 각도로 잘라주어야 물을 줄 때 줄기가 수분을 머금어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애니시다는 보통 삽목과 취목, 씨앗 파종을 통해 번식을 합니다.
애니시다의 삽목은 7~8월 정도에 반 목질화 된 가지를 10cm 내외로 잘라 질석이나 굵은 모래에 심고, 물을 말리지 않으면서 반그늘에서 번식을 시도하게 됩니다. 삽목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으니 여름에 가지치기를 하고 난 후 생긴 가지들을 이용해 삽목에 도전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취목은 삽목처럼 자른 가지를 이용해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시다에 달린 가지의 일부 껍질을 환상박피(일부 구간의 껍질을 돌아가며 반지처럼 벗기는 것) 한 후 젖은 수태를 감싸고, 비닐로 수분 증발을 막아 번식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40일 정도 후면 뿌리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취목 전용 도구도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다양한 나무를 취목 해보길 원하는 분들은 구입해서 이용하셔도 좋겠습니다.
애니시다 씨앗은 불규칙할 수 있으며 모체의 성질을 그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씨앗으로 번식하길 원하신다면 지난해 가을에 채종한 씨앗을 3월~4월에 파종하는데, 파종하기 하루 전 씨앗을 실내 온도와 비슷한 물에 넣어서 불려주신 후 모래흙이 담긴 파종상에 뿌려주는데, 약 2cm 내외의 깊이로 구멍을 파고 씨앗을 심어준 후 파종상의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 등을 덮어 온도가 20도 이상 되는 곳에 두어서 발아를 시킵니다.
애니시다의 발아는 약 4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 동안 물을 말리면 절대 안 됩니다.
발아가 되면 봄에 화분으로 옮겨 심습니다. 그래야 뿌리가 충실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애니시다는 진드기나 나방의 애벌레에게 공격을 잘 받는 편입니다. 마치 로즈마리가 부전나비 애벌레에게 잘 공격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난해 제가 외목대로 키우는 로즈마리도 야외에서 관리했더니 부전나비 애벌레가 여기저기에 거미줄 같은 것을 만들고, 잎을 갉아먹는 통에 방제하는 데 애를 조금 먹었습니다. 애니시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님오일 등을 준비해 두셨다가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좋은데, 님오일을 물에 그냥 넣으면 마치 사골국물을 냉각시키면 기름이 굳듯이 물과 분리되어 굳어버립니다. 이 때는 퐁퐁을 한 방울 정도 넣고 잘 흔들어 주시면 물에 잘 섞여 들어서 분무기로 뿌리기 편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봄이 다가오면 화원에서는 애니시다 묘목을 많이 가져다 놓습니다. 작은 포트에 5,000원 남짓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실내에서 약한 레몬향이 나는 노란 꽃이 보고 싶으시다면 애니시다를 하나 들여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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