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크기에 필요한 공기정화식물의 숫자는? - 에픽 플랜츠

 식물을 구입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보면 '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순위 O위"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을 많이 보셨죠? 왠지 이 식물을 집에 들여놓으면 마치 숲에서 지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구입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과연 우리 집 크기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기정화식물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목차
1. 나사(NASA)에서 정한 공기정화식물 순위는?
2. 우리 집 크기에 필요한 공기정화식물 숫자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상위 5개 실내 공기정화식물

1. 나사(NASA)에서 정한 공기정화식물 순위는?

 다양한 식물을 광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찾다보면 나사에서 정한 공기정화식물 순위가 자주 등장하죠. 저 역시 식물을 구입할 때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온 적이 많아요. 안 그래도 환경오염과 황사 등으로 집안 실내 공기가 좋지 않은데, 식물을 들여놓으면 이런 부분이 상쇄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고요. 

 

 나사의 공기정화식물 순위는 매년 발표하는 것이 아닌 1989년에 발표된 자료예요. 이미 33년전에 연구되고 발표된 내용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식물들이 공기정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오래된 자료이고, 이 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살펴보면 '화분에 심는 식물은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과학적으로도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 공기를 정화하는 속도가 집 밖에서 자라는 식물의 공기 교환 속도보다 느리기도 하고, 화분에서 자라나는 식물은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거나 빛이 야외보다는 부족하기에 아무래도 광합성을 하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식물을 키우는 이유는 공기정화식물이라서가 아니라 키우는 것 자체에서 행복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2. 우리 집 크기에 필요한 공기정화식물 숫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나사의 공기정화식물 순위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을 판매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고, 관련된 자료를 발표하기도 하죠. 

 식물과 집 안의 공기질에 대해 연구한 학자가 밝힌 내용을 살펴보면 10 스퀘어피트의 공간에서 측정 가능한 공기질의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 ~ 1,000개 정도의 식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34평 아파트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12,000개 이상의 식물 화분이 필요해요. 최소한...

 10 스퀘어피트라는 단위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단위가 아니기에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히시죠? 우리나라의 아파트나 집을 세는 오래된 단위인 평으로 환산을 하면, 10 스퀘어피트는 약 0.28평 정도이니, 1평으로 환산해서 필요한 식물의 숫자를 계산하면 357 ~ 3,571개 정도의 식물이 필요해요. 이를 다시 34평 아파트 기준으로 환산을 해보면 12,138 ~ 121,414개의 식물 화분이 있어야 의미 있는 공기질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공기정화식물 숫자가 나오죠. 

 화분을 층층으로 쌓아도 다 들어갈 수 없는 양의 화분이 필요한 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식물을 구입하실 때 공기정화식물 순위는 크게 신경쓰지 말고 구입하세요.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 완화 등의 표현은 사실 금지되어야 할 내용이에요. 위의 결과만 보더라도 실제로 의미있는 차이를 단 하나의 식물이 만들어 낼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아마존 밀림이나 열대우림처럼 큰 지역에 분포하는 키가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정화능력은 화분에 심겨진 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니 열대 우림을 밀어버려도 상관없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한 이야기는 화분에 심은 식물이 공기정화식물로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랍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상위 5개 실내 공기정화식물

 먼저 우리가 식물을 키우고 있는 장소가 실내라는 것을 인식하시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가 없다고는 하지만, 산소를 발생시킨다는 측면에서 저조도의 조건에서도 자신이 할 일을 다 하는 상위 5개의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알아볼게요. 

 기준은 실내라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는 공간이라는 점, 그리과 화분에 키우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어요. 

1 스파티필름

 스파티필름은 도깨비방망이와 같은 꽃을 피우며, 하얀색 때로는 다양한 색의 불염포가 포인트로 나타나는 식물이에요. 매우 낮은 조명에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자신의 역할인 산소 발생과 함께 1년 내내 꽃을 보여주는 식물이에요. 키우기도 매우 쉬운 편이라 잎이 쳐질 때 한 번씩 물을 충분하게 주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서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공기정화식물 1순위로 꼽히고 있죠.

 최근에는 다양한 잎의 색이나 무늬나 다양한 불엽포 색을 가진 스파티필름이 판매되고 있어서 선택의 맛이 있어요. 

2 산세베리아

 공기정화식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산세베리아는 다양한 빛 조건 아래에서도 건강하게 잘 살아주는 식물이면서 물을 적게 주어도(때로는 잊어버리고 한참이 지나도) 끄떡없이 살아남아 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에요. 

 자연채광이 전혀 되지 않는 전등 불빛 아래에서도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물이 바로 산세베리아이고, 그 상황에서도 산소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하는 식물이기도 해요. 

3 고무나무

 고무나무는 열대 우림에서는 30m 이상되는 크기와 너비를 갖추고 성장하는 대형 식물이지만, 우리 집 안에서는 수 십 년을 키워야 3m 내외까지 자랄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해요. 잎의 숫자도 실외에서 키우는 고무나무와 집에서 키우는 고무나무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 몇 안 되는 잎으로도 광합성을 하며, 실내 공기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해요. 또한, 미세먼지를 잎으로 흡착하는 식물이기도 하죠. 

 실내에서 고무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느 정도 밝은 빛이 들어오는 창가가 필요하고, 빛이 부족하면 웃자람이 쉽게 일어나기도 해요. 그러나 적절한 가지치기를 해주면서 키우신다면 웃자람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고, 잎을 자주 닦아주시면 광합성의 양이 늘어나서 웃자람이 덜 할 수 있어요. 

4 드라세나

 우리가 키우는 식물 중 드라세나 종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행운목이라고 불리는 식물도 드라세나 종류이고, 마지나타라고 불리는 식물도 드라세나 종류 중 하나예요. 

 드라세나는 공기정화식물 순위에는 꼽히지만, 실제로 실내에서 키우는 드라세나가 그 역할을 다 하기는 어려워요. 보통 야외에서 자라는 드라세나는 무척이나 많은 가지와 잎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실내에서 키우는 것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다만, 실내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공기정화식물이에요.

5 양치류

 양치류는 밀폐된 실내 공기 정화 식물 실험에서 전체적으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양치류의 특성이 직사광선이 아닌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잘 자라나기 때문에 집의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에요. 심지어는 욕실이나 화장실의 조명 아래에서도 잘 자라고, 욕실의 습한 기운을 좋아하기도 하죠. 보통 보스턴 고사리 종류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우리가 사는 집 내부에 공기정화식물을 키운다고 해서 집 안의 공기가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물론 식물들은 나름대로의 일을 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이나 집 안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더 많기 때문에 식물들이 일하는 것이 전혀 티가 나지 않을 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고 정신 건강을 향상할 수 있으며, 언제라도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에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해서 키우시는 것보다는 내가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 우리 집의 조건에 잘 맞는지를 먼저 판단하시고 키워보시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