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제법 쌀쌀하죠?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저는 지난주에 미리 화분들을 실내로 옮겨두었습니다. 이 날씨에 밖에 두면 냉해를 입기 딱 좋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전히 밖에 두고 있는 화분들이 있는데, 남천과 오늘 소개할 거미줄 바위솔입니다. 대부분의 다육식물은 진작부터 실내로 들여와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 두었지만 거미줄 바위솔은 야외 월동이 가능하기에 그대로 밖에 두었습니다.
거미줄 바위솔 키우기와 월동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바위솔은 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고, 다육식물의 일종입니다. 바위솔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항암제로 유명한 와송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바위솔이 식집사님들에게 선택받아 키워지고 있습니다.
보통 다육식물이라고 하면 물이랑 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상식이지만, 바위솔은 물이 아주 잘 빠지는 장소에 심겨져 있을 때면 여름철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봄과 가을에는 5일에 한 번 정도,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물을 주어야 하는 식물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솔방울 같은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영어 별칭도 Rock pine으로 불리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와의 한 귀퉁이에서도 자라나는데, 그것이 바로 와송입니다. 한자로 기와 와(瓦), 소나무 송(松)을 쓰는 다육식물이죠.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거미줄 바위솔은 잎 끝에서 거미줄과 같은 섬유질을 만들어 마치 하얀색 거미줄에 덮여있는 듯 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다육이입니다. 번식을 잘하는 편이라 넓고, 얕은 화분에 심어두면 금세 화분을 가득 채우고, 봄에는 꽃을 피워내기에 매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식물을 잘 키울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면 바위솔 종류를 먼저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이라면 어디서든 키울 수 있습니다.
햇빛
거미줄 바위솔은 직사광선 아래에서부터 밝은 그늘에까지 넓은 스팩트럼에 적응할 수 있지만, 빛이 부족하면 웃자라면서 특유의 거미줄이 사라지게 됩니다. 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거미줄이 튼실(?)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이 거미줄의 역할은 아래에서 다시 한번 설명드리겠습니다.
토양
거미줄 바위솔을 비롯한 바위솔은 바위의 이끼 등에 붙어서 사는 식물입니다. 물이 푹 젖을 겨를이 없는 식물이죠. 그렇기에 화분에 심어주실 때는 주로 마사를 이용해서 심어주셔야 하는데, 주로 높이가 낮고, 넓이가 넓은 화분을 이용해서 심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아래의 1/3 정도는 마사 100%로 배수층을 만들어 주시고, 나머지는 마사 70%에 상토 30%를 섞어 흙을 준비해주셔서 심어주시면 물빠짐이 무척이나 좋아 과습으로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물 주기
다육식물이기에 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바위솔 키우기에서는 잊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었다면 다른 다육식물에 비해 월등히 자주 물을 주셔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시고, 봄과 가을에는 4일 ~ 5일 정도에 한 번씩 화분 아래로 물을 충분하게 빠져나오도록,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뿌리 주변의 흙을 적신다는 느낌으로 적은 양의 물을 주시면 됩니다.
온도
거미줄 바위솔은 추위로 인해 죽는 것 보다는 한 여름 더운 날씨에 뿌리가 익어 물러 죽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겨울에도 야외 월동이 가능하기에 실내로 들이지 않아도 괜찮죠. 다만,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매우 높은 경우 직사광선이 화분을 달궈 뿌리가 익어 죽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 여름의 12시부터 3시까지의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는 곳에서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
봄부터 초 겨울까지는 계속해서 성장을 하는데, 이 때 비료를 추가해주면 더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고형비료를 화분 위에 올려두시면 물을 줄 때마다 조금씩 녹아서 스며들게 됩니다.
번식
봄에 나오는 자구를 잘라서 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번식 방법입니다.
거미줄 바위솔 키우기의 가장 큰 매력은 위를 덮고 있는 거미줄인데요. 이 거미줄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먼저 거미줄 바위솔의 로제트가 벌어지지 않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두 번째로는 사이사이로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수분의 빠른 증발을 막아서 바위에 붙어서 사는 바위솔이 적은 수분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빛을 잘 받지 못하면 사라지기에 거미줄 바위솔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척도로도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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