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모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식물 키우기 좋아하는 것은 저희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전 같은데요. 부모님 댁에는 매우 다양한 식물이 화분에서 아주 크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눈여겨 보는 식물은 바로 군자란입니다. 어머니의 군자란은 매우 풍성하고 꽃도 잘 피우는데, 어머니의 군자란 키우기 비법과 물주기에 대해 비밀을 좀 캐왔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도 꽃을 안피우는 군자란이 왜 그런지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몇 해 전에도 군자란 씨앗을 어머니 댁에서 얻어와 발아를 시켜 키웠는데요. 이사를 하면서 다 나누어주고 왔습니다. 이사할 때 큰 식물들은 무척이나 옮기는 것이 어려워서 이사 전 대부분 정리를 하고, 꼭 가져와야 할 식물들만 화분에서 캐내어 흙은 버리고, 따로 옮겨오곤 했는데 군자란은 새로 씨앗을 얻어서 키울 생각으로 나누어주고 왔습니다.
군자란은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식물이며 따뜻한 지역에서는 야외 조경식물로 식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분에 키워 늦은 봄부터 가을 초까지는 야외에서 키우다가 점차 실내에 적응시켜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실내에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식물입니다. 여름 야외에서 키울 때도 한 낮인 12시부터 오후 3시 정도의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는 곳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군자란 분갈이를 할 때 뿌리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뿌리는 호접란과 비슷하게 다육질로 되어 있으며,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편입니다.
군자란 키우기에 대해 핵심 포인트 몇 가지를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군자란은 우리나라에 조선 초기 때 중국을 통해 전파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씨앗을 통해 군자란 키우기를 시작하는 것이 무척이나 쉬운 편이며, 씨앗으로 심은 경우에는 꽃을 볼 때 까지 3 ~ 5년 정도는 키워야 합니다. 조금 더 빠르게 꽃을 보고 싶다면 군자란 모체에서 자라난 자구를 떼어서 심는 것이 더 빠르겠죠.
군자란은 원산지에서 큰 나무 아래에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부분적인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죠. 실내에서 키울 떄는 창을 통해 빛이 잘 들어오는 곳이 가장 적합한 위치이며,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야외에서 키우실 때는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그늘이 지는 곳에 화분을 두고 오전과 늦은 오후의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여름 강한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잎이 탈 수 있기에 빛이 필터링 될 수 있는 위치를 찾아주셔야 합니다.
군자란 키우기에서 배수는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심어야 무름병이 안생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분을 선택하신다면 위 아래로 길쭉한 화분에 군자란을 심어서 키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화분들은 물을 주면 아래로 물이 빠져나가서 뿌리 쪽은 젖은 흙에서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길쭉한 화분이 없으시다면 상토 50%에 마사와 바크를 50% 섞어 흙을 구성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빠짐이 좋은 흙에 심으셨다면 군자란 물주기는 화분의 흙이 거의 말랐을 때 다시 충분하게 물을 주는 방식으로 주시면 되는데, 다육식물 물주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군자란은 아주 작을 떄를 제외한다면 비교적 가뭄에 무척이나 강한 식물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두 달 정도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이 기간 군자란은 차가운 온도를 맞이해야 꽃대를 생성하기에 약간 추운 곳에 두고 키워야합니다. 그래서 휴면기에 들어가는 군자란에게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점점 물을 주는 양을 늘려서 꽃이 피기 전에는 예전처럼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충분하게 흙을 적셔주는 방식으로 군자란 물주기를 하시면 됩니다.
꽃의 개화가 끝난 후부터는 매달 꾸준하게 군자란에 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9월 정도까지는 비료를 주어서 생장을 촉진시키고, 내년에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에너지를 축적시켜두어야 다음해 건강하고 풍성한 개화를 할 수 있습니다.
군자란 번식은 씨앗으로 번식하는 방법과 모체 뿌리에서 올라오는 자구를 떼어내 심는 포기나누기 번식 방법이 있습니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에 시리즈로 군자란 키우기 씨앗부터 시작! 이런 글을 적었는데, 씨앗부터 군자란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3.03.13-씨앗부터 발아시킨 군자란 꽃 피우기 키우기 - 에픽 플랜츠
군자란 키우기를 하시다보면 마치 산세베리아나 스투키 모체 옆에서 자구가 올라오듯 뿌리쪽에서 새로 올라오는 오프셋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분갈이를 할 때 이 자구를 떼어내어 새로 심어주면 군자란 번식은 끝입니다. 이미 뿌리도 생성이 되어 있어서 흙에 적응도 잘 하고, 씨앗처럼 3~5년을 키워야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1~2년 정도만 키워도 꽃을 볼 수 있어서 번식 효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떼어낸 군자란 자구는 새로운 화분에 심고 15℃ 이상의 온도와 창을 통해 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두시면 건강하게 잘 성장을 합니다.
군자란 키우기를 하실 때 꽃이 피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분들이 꽤 있으신데요. 꽃이 피지 않는 이유 몇 가지가 있습니다.
군자란 키우기를 하시면서 꽃이 피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겨울을 따뜻한 실내에서 보냈을 때 휴면을 하며 꽃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적당하게 추운 온도에서 겨울을 보내야 군자란 꽃대가 건강하게 올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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