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는 바로 노란 바나나입니다. 저희 집에도 끊이지 않고 바나나가 자리를 하고 있는데, 오후 출출할 때 간단한 간식으로 바나나 이상의 간식이 없기 때문에 늘 마트에 갈 때마다 한 송이씩 바나나를 사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는 먹고 나면 껍질이라는 쓰레기가 만들어집니다. 바나나 껍질 분리수거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 바나나 껍질은 분리수거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시면 됩니다. 다만, 바나나 송이의 꼭지 부분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주시면 되죠. 그런데,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바나나 껍질은 그냥 버리기 아까운 천연 식물영양제 재료입니다. 바나나 안에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좋은 비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나나껍질 분리수거로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셨다면 식물에 좋은 천연비료를 지금까지 계속 버리셨던 겁니다. 바나나 껍질을 비료로 만드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떻게보면 가장 간단한 방법일 텐데요. 우선 큰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밀폐 용기를 하나 준비하시고, 바나나 껍질을 약 3/4 이하로 채웁니다. 그리고 물을 부어서 바나나가 잠길 정도로 만든 후 뚜껑을 덮어주신 후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1주일 정도 방치해둡니다.
1주일 정도가 지난 후 망을 이용해 껍질을 분리시켜 주시고, 용액만 병에 담으신 후 화분에 물을 주실 때 물과 바나나 농축액을 5:1(물이 5)로 섞어서 화분에 물을 주시면 됩니다. 칼륨을 좋아하는 식물, 특히나 열매를 맺는 식물에게 바나나 농축액을 섞은 물이 아주 좋은 비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바나나 껍질 농축액은 질소의 함량이 높지 않아서 완벽한 비료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칼륨의 함량이 높아서 식물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더 강한 줄기를 만들고, 뿌리의 발달을 촉진합니다. 과일이 더 크고 튼튼하게 맺히는 효능도 있습니다.
보너스로 진딧물이 바나나의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진딧물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바나나 껍질의 덩어리들이 섞여있으면, 그 덩어리가 썩으면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거르실 때 꼼꼼하게 걸러주시는 게 좋습니다. 커피를 내리를 여과지에 거르시는 게 가장 잘 걸러집니다.
바나나 껍질 분리수거로 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1주일간 숙성시켜서 비료로 만들어주세요.
바나나 껍질을 가루로 만들어서 흙에 섞어 주시는 방법도 만들 때는 조금 불편하겠지만, 만든 후에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선 바나나껍질을 물로 잘 씻은 후 잘게 잘라서 바람이 잘 통하는 햇빛 아래에 널어주시면 되는데, 이때 초파리들이 달려들 수 있으니 양파망이나 못쓰는 스타킹을 이용해서 초파리가 달려들지 못하도록 만들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면 딱딱하게 굳으면서 검게 변한 바나나 껍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만졌을 때 꾸덕꾸덕한 느낌이 아니라 딱딱하고 습기가 없는 느낌이라면 완성된 거죠. 이렇게 완성된 바나나 껍질을 믹서를 이용해 잘 갈아주시면 바나나 껍질 가루 비료가 완성입니다.
비료를 주실 화분 흙을 살짝 파내시고, 비료를 한 숟가락씩 넣은 후 흙을 살짝 덮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물을 주실 때마다 조금씩 그 안에 있는 칼륨이 녹아 식물에 영양을 공급해주게 됩니다.
물론 요즘에 나오는 식물의 비료에는 질소, 인산, 칼륨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귀찮고 어려운 바나나 껍질 비료를 만들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그래도 바나나 껍질 분리수거보다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비료를 만들어 자신이 키우는 식물에 주는 것이겠죠.
바나나껍질 비료의 영양성분에 대해서 참고적으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비료를 이야기할 때 질소 - 인산 - 칼륨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NPK라고 흔히 부르며, 비료를 구입해보신 분들은 겉 포장에 1-1-1 ,20-20-15 이런 식으로 표기된 숫자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비료 안에 함유된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을 이야기합니다.
바나나 껍질의 NPK 비율은 건조된 바나나 껍질을 기준으로 0.6-0.4-11.5입니다. 질소와 인산은 아주 적은 반면, 칼륨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혀 이상적인 형태는 아닙니다. 그래서 칼륨이 부족한 경우에는 바나나 껍질 퇴비가 활용할 만한 수준이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바나나 껍질은 분리수거로 버리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만약 정원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나무 근처에 바나나 껍질을 묻어주시는 건 괜찮습니다. 어떤 유기물이든 분해가 되면서 영양분을 흙으로 돌려줄 테니까요. 그러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처럼 바나나 껍질이 마법 같은 뿌리 촉진 효과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물에게 칼륨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비료를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식물에 칼륨이 부족하면 기본적으로 아래쪽 잎부터 노랗게 변하며, 잎 끝이 희미하게 노란색으로 변하다가 잎 맥을 중심으로 잎맥 사이가 누렇게 색이 바래게 됩니다. 이후 잎의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갈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새로 나오는 잎이 작아지고, 잎에 일정하지 않은 흰 반점이나 갈색 반점이 생기게 되고, 생육 초기에 부족하다면 새로 나오는 잎이 바깥쪽으로 말리며, 생육이 매우 나빠지게 됩니다.
칼륨의 부족은 모래흙이나 산성토양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나 분갈이를 오랫동안 해주지 않은 화분은 흙 안의 각종 영양성분이 부족해지면서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쉽습니다. 또한, 과습 상태가 지속되면 칼륨비료의 흡수율이 떨어져서 칼륨 부족이 올 수 있습니다.
질소가 과잉상태로 공급되었을 때도 칼륨은 흡수되지 않고, 부족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인해 칼륨 부족이 발생할 수 있죠. 그럼 바나나 껍질 분리수거가 아닌 식물영양제로 변신을 해서 식물에 주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칼륨은 뿌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칼륨이 부족하면 식물의 뿌리가 약해지고, 전반적인 생육이 불안정하게 됩니다.
바나나 껍질 분리수거로 시작해서, 식물 비료학까지 넘어왔는데요. 바나나 껍질을 식물영양제로 사용하시는 경우는 매우 명확합니다. 칼륨 부족 현상이 나타나거나, 오랫동안 분갈이를 해주지 않은(큰 화분의 경우 분갈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화분에 물을 줄 때 섞어서 주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일반적으로 키우는 화분에는 바나나 껍질 비료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씨앗에서 석류나무 키우기, 그리고 석류 효능 - 에픽 플랜츠 (1) | 2022.12.20 |
---|---|
실내에서 호접란 키우기와 분갈이 방법 - 에픽 플랜츠 (0) | 2022.12.15 |
감 효능이 엄청난데 감 씨앗 심어볼까요? - 에픽 플랜츠 (0) | 2022.12.01 |
데이지 꽃말과 키우기, 씨 뿌리는 시기는? - 에픽 플랜츠 (0) | 2022.11.18 |
씨앗부터 백일홍 키우기 완벽 가이드 - 에픽 플랜츠 (0) | 2022.10.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