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 키우기에 대한 글을 보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바로 물을 적게 주어야 건강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산세베리아의 한 종류인 스투키 수경재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아요. 조금만 산세베리아를 키워 본 분들이라면 번식을 위해 잘라낸 산세베리아 조각을 물에 꽂아서 뿌리와 새 순을 키워낸 후 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늘은 누구나 쉽게 하는 스투키 수경재배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목차
1. 스투키 수경재배 가능할까요?
2. 스투키 수경재배 하는 방법
3. 다육식물도 수경재배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게 되었지만, 가능해요. 저도 산세베리아를 1년 이상 물에서 키우고 있고, 계속해서 새 순을 내놓아 새순만 따로 잘라서 심은 화분이 여럿 되는데, 아직까지도 그 모체는 충실하게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매우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물 때문에 가장 많이 죽이는 산세베리아 종류와 스투키를 물에서 키운다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잘 자라고, 새로운 자구도 잘 만들어내기에 스투키 수경재배는 시도해보셔도 좋을 방법이에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몇 가지만 주의해주시면 쉽게 수경재배로 키우실 수 있어요.
먼저 스투키를 수경재배 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겠지만, 기존 스투키에서 개체를 잘라내야 해요. 보통은 아래쪽이 물러가는 스투키를 잘라서 수경재배로 키울 수 있어요. 여러 개를 수경재배하신다면 실린더 모양의 유리관을 구입하셔서 끼워서 키우시면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겠죠.
스투키 수경재배를 위해서는 잘라낸 가지를 반그늘에서 이틀에서 사흘 정도 잘 말려준 후 물에 담궈주셔야 해요. 잘라낸 상태에서 바로 물에 넣으면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무를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뿌리가 생성되기까지 1개월 ~ 4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무르지만 않는다면 뿌리가 천천히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만, 중간에 무르는 것이 보이면 물에서 꺼내 자르신 후 다시 말렸다가 물에 넣어주셔야 해요.
햇빛
스투키 수경재배를 할 때는 빛이 밝은 곳이 더 유리해요. 화분에 심은 스투키나 산세베리아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고 자라지만, 수경재배를 할 때는 밝은 창가 또는 하루 2~3시간 정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위치가 더 유리하죠.
물
스투키 수경재배를 할 때 수질은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빗물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긴하지만, 수돗물을 사용하실 때는 물을 받아둔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가 지난 후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건강하게 키우시기 위해서는 1주일에 한 번 씩 물을 교체해주시고, 교체하실 때는 유리병을 깨끗하게 씻어주시고, 뿌리 부분도 흐르는 물에 행군 후 다시 담가주세요. 혹시 모를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번성을 막기 위해서예요.
온도
수경재배를 할 때 스투키를 관리할 온도는 15℃ ~ 30℃ 내외의 온도가 좋은데, 그 중에서도 22~24℃ 내외의 온도에서 가장 잘 성장해요. 보통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 실내온도가 23℃ 내외를 유지하니까 실내에서는 크게 온도에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겠지만, 사무실이나 가게 등 밤에 난방을 따로 틀지 않는 곳에서 키우신다면 겨울에는 보온을 해주시는 것이 좋겠어요.
비료
수경재배를 할 때는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대상이 물 밖에 없기에 봄과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액체 비료를 물에 약간 떨어트려 주시는 것이 좋은데, 너무 많은 비료는 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좋지 않아요. 한 두 방울 정도의 액체 비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시는 것이 좋고, 뿌리가 튼실해진 이후고, 집에 혹시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이 있다면 어항 물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 어항 물을 이용해서 식물에 물을 주고 있는데, 어항에는 물고기들이 싼 배설물과 남은 먹이를 박테리아들이 분해해서 만들어진 질소 화합물이 많기 때문에 식물에게 영양제로 손색이 없어요.
번식
수경재배로 스투키를 키우다보면 아래에서 자구들이 생겨서 머리를 내밀고 성장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물을 갈아줄 때 소독된 칼 등을 이용해 잘라서 화분에 심어주시면 돼요. 이렇게 하면 몇 년 안에 스투키가 가득한 방을 만드실 수도 있어요. 저는 산세베리아를 수경재배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자구들만 모아서 큰 화분에 심어주고 있는데, 1년이 지났더니 산세베리아 자구들만 10개 정도 모여있네요.
물이라면 매우 취약한 스투키 수경재배도 가능한데, 다른 다육식물도 수경재배가 가능할까요?
다육식물 수경재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시도하고, 지금도 키워지고 있는 방법이에요.
다육식물 종류 중에서도 특히 염좌나 우주목 종류, Sempervivum, Echeveria 종류가 수경재배로 적당한 종류인데, 주로 로제트 형태를 띠면서 자라는 다육식물이 수경재배에 적당한 종류죠.
다육식물을 수경재배 하는 방법은 스투키 수경재배와 거의 동일해요.
먼저 수경재배할 다육이의 가지를 정해서 잘라주신 후 3일에서 1주일 정도는 반 그늘에서 절단면이 잘 마르도록 기다려주세요. 잘 마른 후 자른 다육이의 가지를 물에 담가주신 후 뿌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모든 과정이 끝나죠.
뿌리가 잘 내릴 때 까지는 직사광선을 피해서 밝은 그늘에 두시고, 관리해주시면 되고, 물주기나 관리방법은 위에서 알려드린 스투키 수경재배와 거의 동일해요.
다만, 물에서 뿌리를 내리고, 키워지던 다육이를 흙에 심으면 적응하지 못해 죽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화분으로 옮겨 심으시려면 처음에는 다육식물을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으시되, 물을 많이 유지하다가 조금씩 물을 줄여주시면서 적응시켜야 해요.
물에서 다육이를 키우는 것은 토양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고, 길게 자라나는 뿌리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어서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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