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을 하면 화분 선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요즘엔 하나의 식물만 심겨져 있기 보다는 여러가지 식물을 한 화분에 심어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호접란이 인기를 끌기도 하죠. 그런데, 선물받은 호접란 화분은 그리 오래가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화분을 뒤집어보면 화분 자체에 심겨있는 것이 아니라 화분에 비닐 포트가 담겨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마르지 않아 잎이 누렇게 죽어가는 호접란이 되는데요. 죽어가는 호접란 살리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호접란의 특성에 대해 알고 넘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호접란의 원산지는 인도나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이며 지금 전 세계로 판매되는 호접란은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것들입니다.
원산지에서는 큰 나무에 착생해서 살아가는 기생식물로 뿌리로 몸을 지탱하며 아래로 늘어지게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진 식물이지만, 화분에 심으면 반대로 위로 자라나는 특성을 갖게 되죠.
비가 많이 내리는 동남아 등의 기후를 생각해보면 아래로 자라는 것이 호접란 키우기에는 더 유리한데, 잎이 생겨나는 부위에 물이 고이지 않게 되니까요. 집에서 호접란 키우기를 할 때도 물을 주면서 잎이 나는 부위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그 곳에 물이 고이면 쉽게 썩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우리나라 겨울철의 날씨는 견디지 못합니다. 실내에서 겨울철에는 관리를 해야하죠.
기생식물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보통 호접란은 바크(나무껍질)를 이용해서 심곤 하는데, 원산지에서는 나무 줄기 등에 붙어서 생활하기에 따로 흙이 없어도 잘 적응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흙에 호접란을 심어도 되지만 흙 보다는 공기의 순환이 잘 되며 물 빠짐이 좋은 바크가 호접란에게는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호접란 물주기 역시 이런 특성을 고려하신다면 조금 더 쉽게 주실 수 있는데, 흙에 심겨져 있는 경우 아무래도 뿌리가 지속적으로 물에 담겨져 있을 수 있기에 쉽게 썩을 수 있으니 마사토를 많이 섞으시거나 바크를 많이 섞어서 물 빠짐과 공기의 순환이 잘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건조함에도 잘 견디기에 너무 자주 물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환경만 잘 맞는다면 호접란 키우기는 화분을 다시 구입할 필요없이 수십년동안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호접란은 2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겨져 있는 방식의 문제이거나 물 주는 방식의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아랫쪽 잎이 노랗게 변하며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뿌리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해야 합니다. 이런 노랗게 잎이 변하며 죽어가는 호접란 화분 살리기를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과습이 의심되거나 생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 화분에서 호접란을 꺼낸 후 뿌리에 붙은 흙이나 바크 등을 깨끗하게 털어줍니다. 조금씩 천천히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털어주세요. 완전히 다 털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 떼어지는 것이 있다면 억지로 떼지는 마세요.
호접란에 물을 주지 않은 상태라면 뿌리는 옅은 녹색을 띄는 회색으로 보일텐데요. 호접란 화분에서 빼어낸 후 뿌리를 물로 씻어주면 회색의 뿌리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녹색으로 변하면 죽어있는 뿌리나 썩은 뿌리를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뿌리를 물에 씻을 때 주의하실 점은 새로운 잎이 나오는 생장점 부분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급적 물은 뿌리에만 적셔지도록 하세요.
색의 구분이 완연해졌다면 오래되어 말라버린 뿌리나 죽은 뿌리, 썩어가는 뿌리를 찾아서 제거해줍니다. 이런 뿌리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피어날 수 있어 전체적인 호접란 화분의 건강을 위협하게 됩니다.
호접란 키우기를 하실 때 꽃 줄기는 다음해에 다시 꽃을 피우기에 제거하지 않습니다만, 오래되고 말라버린 꽃줄기가 있다면 반드시 잘라내야 합니다. 또한, 꽃 줄기는 건강해보이지만, 호접란 화분이 전체적으로 건강해보이지 않는다면 꽃줄기는 잘라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꽃 줄기는 꽃을 피우기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 호접란 화분이 곧 죽을지라도 꽃 줄기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버리게 되죠. 이 과정에서 다른 부분이 활성화되는 데 필요한 에너지까지 모두 꽃 줄기가 가져가 식물을 죽게 만듭니다.
만약 호접란 화분이 전체적으로 건강하다면 꽃 줄기는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두시는 것이 좋지만, 노란잎이 생기고 상태가 좋지 않다면 꽃 줄기는 포기하세요.
본격적으로 죽어가는 호접란 화분을 살려서 다시 키우기를 시행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노랗게 변한 잎이나 검게 죽어버린 뿌리 등은 모두 정리해주셨죠?
그럼 호접란을 물에 담았다가 다시 꺼내기를 반복할껍니다. 컵이나 통에 호접란 뿌리가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을 담으시고, 낮 시간에는 호접란을 물에 담아두셨다가 밤에는 꺼내서 뿌리를 건조시켜주기를 반복합니다.
이 때 물에 홍차 티백을 넣어주면 더 좋은데요. 홍차는 약산성이기에 호접란이 좋아하는 pH를 맞춰줄 수 있고, 약간의 질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호접란 뿌리에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우린 홍차 물은 하루만 사용하고, 버린 후 다음 날 다시 새로운 물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화병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신다면 다음 날 사용하기 전 중성 세제 등을 이용해 씻어서 사용해야 혹시 모를 박테리아 침범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진행하면서 호접란 뿌리의 상태를 잘 살펴보셔야 하는데요. 새로운 뿌리가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면 조금 더 성장시키신 후 새로운 바크를 사용한 화분에 심어주시는 것이 좋겠고, 만약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면 3%의 과산화수소 용액을 뿌려 곰팡이와 박테리아를 죽인 후 완전하게 말려주신 후 다시 물에 담아서 뿌리의 성장을 지켜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접란 화분에서 키우기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2022.12.15 - 실내에서 호접란 키우기와 분갈이 방법 - 에픽 플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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