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꽃들이 다양하게 피어나면서 눈이 호강을 하는 계절인데요. 요즘은 벚꽃 때문에 다른 꽃들이 눈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래도, 화려한 벚꽃나무 근처에서 자태를 뽐내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박태기나무입니다.
박태기나무는 꽃의 모양이 마치 밥풀처럼 생겼다고 해서 밥티나무라고도 불리는데, 매우 진한 핑크빛 꽃을 보여주는 나무입니다.
박태기나무는 해외에서는 유다 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성경에 예수님을 은 30세겔에 팔아넘긴 가룟 유다가 마지막에 목을 매달아 죽은 나무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유다 나무라고 불립니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생각되는 박태기나무는 콩과 식물로 꽃이 지고나면 콩 꼬투리같은 열매가 맺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그 꼬투리 안에는 씨앗이 담겨져 있어서 가을에 수확해 파종할 수도 있습니다.
박태기나무 잎은 하트 모양으로 꽃이 지고 난 후 피어나는데, 꽃과 잎, 꼬투리가 특별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박태기나무는 4월이 개화시기입니다. 벚꽃에 정신이 팔려있는 지금 핫핑크의 꽃이 나뭇가지에 잔뜩 붙어있는 박태기나무를 볼 수 있는데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어나기에 앙상한 가지에 핑크빛 꽃이 줄줄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태기나무는 중국에서 관상용으로 들여와 이제는 우리나라 전역에 심겨져 있는 귀화식물입니다. 추위에도 매우 잘 견디는 편이며, 콩과 식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에서 질소를 고정시켜 원활하게 생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식은 가을에 콩 꼬투리를 수확해 그 안에 씨앗을 채취한 후 심어서 키울 수도 있고, 삽목을 통해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박태기나무 삽목은 3월에 지난해 자란 가지를 이용하는 삽목방법과 장마철에 그해 자란 가지 중 굳어지고 있는 가지를 이용해 삽목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개의 가지를 삽목해서 그 중 성공한 나무를 키울 수 있는데, 아무래도 장마철에 삽목을 하는 것이 조금 더 성공율이 높은 편입니다.
박태기나무는 햇빛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무라 화분에 심어도 박태기나무 꽃을 보기 위해서는 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두고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질기고 착생을 잘 하는 특성이 있어 자리를 잡으면 큰 걱정없이 키울 수 있는 나무입니다.
씨앗으로 심기 원하신다면 가을에 씨앗이 익었을 때 바로 화분에 직파하면 다음해 싹을 틔우며 첫 해에는 천천히 자라나지만, 두번째 해 부터는 1년에 50cm 이상 성장합니다. 3년째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니 처음 두 해는 꽃 없이 나무를 성장시키는 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다 편하게 삽목가지를 얻을 수도 있는데, 큰 박태기나무의 뿌리에서 새로운 곁가지가 성장을 하는데 뿌리와 함께 포기나누기를 하면 쉽게 화분에서 박태기나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박태기나무는 꽃을 보는 관상용으로도 좋지만, 염료 식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꽃과 껍질, 나무 등은 한의학에서 약재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박태기나무를 화분에서 키워 꽃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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